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김명수)은 현재 단파방송과 인터넷망을 통해 대한민국 표준시를 한반도전역에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단파방송의 경우 전리층 반사를 이용·전파되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지 않고 기상상태와 실내외 상태에 따라 수신율이 좋지 않다. 인터넷망도 통신장애등의 이유로 정확한 시간의 전달이 어렵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높은 정확도의 표준시 보급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장파방송이다.

장파방송은 수신가능 지역이 넓고 건물 밀집 지역이나 건물 내부에서도 소형의 수신기로 수신이 가능하다. 특히, 한반도 중부에 설치될 경우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수신이 가능하다. 또한, 장파는 지표면을 따라 전달되므로 시간 및 주파수를 높은 정확도로 전달할 수 있다. 장파 표준방송 수신칩을 가전제품에 내장해 홈오토메이션을 구현하거나 미래 첨단시스템인 유비쿼터스에 응용되는 등 미래 첨단산업에 활용가능성도 높다.

세계적으로 장파방송의 활용범위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미 선진국에서는 장파방송을 활용하는 제품생산과 관련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표준시 보급이 각 산업에 미치는 파장효과는 막대하다. 단 1초 차이로 인해 관련 산업분야에 큰 오차를 일으키기도 하며 각종 사건·사고 등에서 법정시간논의가 이슈화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단파방송국(호출부호: HLA)과 인터넷보급의 두 가지 경로를 통한 표준시를 보급하고 있지만, 단파방송은 산업이나 특수목적으로 아주 정확한 시간을 전달하는 것과 수신에 제한이 있으며, 인터넷의 경우 장소와 장비 및 시설에 제약이 따른다.

3000만 인터넷 이용자들이 이용하는 인터넷시간도 사실 정확하지 못하다. 이는 인터넷을 통해 서버에 접속해서 시간을 가져가는 방법이다. 하지만 인터넷 경로가 일정치 않아 통신할 때마다 다른 경로를 통해 표준시가 전달된다. 경로와 속도가 다르니 시간이 늘 같을 수 없다. 통신장애가 허다하니 정확한 시간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 같은 문제점들의 보완을 위해 세계 각국의 표준기관에서는 장파방송국 운영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거나 설립을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의 선진국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 등은 장파방송국을 설립·이용하고 있으며 최근 중국도 장파방송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의 경우 300억원의 정부지원금으로 1999년 오다카도야산에, 2001년 하가네산에 각각 표준장파방송국을 설립·활용하고 있다.





표준장파방송국 설립을 위해서는 부지선정부터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다. 반송주파수는 인접국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를 피해서 선택해야 하며, 최소한 10만 제곱미터 이상의 부지가 필요하다. 장파의 전파특성상 산악지역보다 평탄한 지역에서 전파가 잘 통한다.

현재 일본에서는 장파방송국의 주파수 대역으로 40kHz, 60kHz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68.5kHz주파수 대역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이 장파방송국을 설립할 경우 인접국가의 주파수를 피해야하므로 대역 선택의 폭도 점점 좁아지고 있는 추세다.

부지가 선정되어도 안테나 설계, 방송국설계, 방송시스템구성, 원격 감시시스템 구축까지는 5년 이상의 시간과 500억원이라는 사업비 소요도 예상된다.

이와 같은 난제들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은 장파방송국 설립을 국가기간산업으로 채택·설립해 다양한 과학·생활·산업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장파방송국 설립으로 인한 긍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기 때문이다.

권택용 표준연 기반표준본부 박사는 "표준시 보급이 미래 첨단산업의 기준이 될 것이며 우리나라도 국가기간산업으로 장파방송국을 설립을 통해 표준시보급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야한다"고 말했다.

권 박사는 "장파방송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꼭 있어야 하는 시설"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홈오토메이션, 유비쿼터스 등의 모든 첨단산업에 시간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시간관리로 인해 많은 산업분야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표준시보급의 중요성은 공기가 사라지고 물이 없어진 후에야 그 중요성을 깨닫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한다.

정확한 표준시간이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는 것.

권 박사는 "모든 산업 연계의 기점이 바로 시간이고 모든 장비들도 시간에 맞춰 움직인다"며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언제' '어디서든지'라는 단어의 의미가 바로 시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래세계는 시간보급이 핵심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권 박사는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문제이며 기관 자체적으로 설립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므로 국가 기간사업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우주 계획 등이 미래 산업으로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여러 국가 기간시설이 많으며 국가적으로 꼭 갖춰야 할 것,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들이 무엇인지 연구하는 부서나 연구자들이 있어야 한다."

권 박사는 "국가에서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체계적으로 진행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파방송국도 미래에 꼭 필요한 기간시설 리스트에 포함되어 설립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